명예기자
  • JB인터뷰 #6 - 조성환, 소녀팬, 그리고 낭만
    관리자  |  4915  |  2017-05-31

     

     

    한 사람이 한 사람의 인생을 응원한다. 친구나 연인도, 혈연도 아니다. 단지 그들의 플레이와 선수로서의 삶을 지지한다. 개인의 삶을 지키기도 벅찬 세상, 또 다른 낭만이다.


    이 낭만적 관계는 선수와 팬의 이야기다. 전북에도 수많은 팬들이 있다. 그중 정점이 아님에도, 선수생활의 막바지에 접어든 조성환(36)을 지키는 팬이 있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현재까지 변함없이 그를 지키는 김연주(21) 씨다.

    “중학교 때 학교에서 홈경기 단체관람을 하게 됐어요. 그때를 계기로 친구들과 경기장을 다녔는데, 고등학교 1학년 때 형부의 지인들께서 함께 다니자고 하셨어요. ‘유니디노’라는 소모임이었죠. 지금은 ‘얼라이언스’라는 이름이에요.”

    “동시에 조성환 선수의 팬이 됐어요. 파워풀한 수비에 반했죠. 2011년 본격적으로 마음이 가더라고요. 제가 조성환 선수의 유니폼 모양 플랜카드를 만들어서 응원했거든요. 이후에 전해드렸더니 기억을 해주기 시작하셨어요. 훈련장도 자주 다니며 더 사이가 돈독해지게 됐어요.”

    국가대표 출신인 조성환은 굴곡도 많았다. 터프한 플레이로 상대팀의 원성을 들은 적도 있고, 일본과 중동 등 해외적도 있었다. 김연주 씨도 조성환을 가까이서 볼 수 없다는 뜻. 하지만 몸이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울 수 있었다.

    “2012년 5월 26일 수원 전에서 부상을 당했어요. 회복만 하다가 중동으로 가야했죠.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이런 저런 얘기가 많았어요. 하지만 뛸 수 있는 곳을 찾았기에 저는 오히려 다행이었어요.”

    “알 힐랄(사우디)이란 팀은 그래도 아시아에서 인지도가 높은 팀이잖아요. 번역기를 돌리면서 중동 팬들과 소통을 했고, 시차가 있어서 새벽에 경기를 봤어요. 경기 사진을 캡쳐해서 보내드리고 했어요.”

     

    결국 돌아왔다. 조성환은 카타르리그를 거쳐 2015년 전북으로 컴백했다. 김연주 씨도 그 사이 어엿한 대학생이 됐다. 둘의 인연이 멈춘 적은 없지만, 더 가까이에서 이들의 돈독한 인연은 더 끈끈해졌다.

         

    전북에 다시 돌아올 거란 기대는 안 했어요. 그러다 2015년 시즌을 앞두고 율소리 훈련장에 갔는데, 이적 기사가 나오기 전에 마주친 거예요. 몰랐거든요. 보자마자 아무 말도 못 하고, 다리가 풀려서 주저앉았어요. 반가워 해주시더라고요.”

         

    작년엔 항의로 징계를 받은 적이 있어요. 그때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고, 또 다른 조성환 선수의 열성팬인 김두철 씨와 함께 소고기를 먹었죠. 막상 부끄러워서 그때는 쳐다보기도 힘들었어요. 말도 잘 못 했습니다. (웃음)”

         

    이제 조성환의 전북에서 역할은 조연이다. 사실 지난해에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공신이 된 것만해도, ‘대단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이젠 적지 않은 나이가 현실이다. 물론 팬에겐 슬픈 일이다. 하지만 김연주 씨는 더 멀리를 내다봤다.  

         

    마음이 안 좋죠. 제 고등학교 시절과 대학생 시절을 함께한 선수잖아요. 그런 선수가 그라운드에 자주 보이지 않는 건 정말 마음 아픈 일이죠. 눈물도 가끔 나요. 이젠 제2의 삶을 응원해야죠.”


     

     

    “조성환 선수만큼, 또 좋아할 수 있는 선수가 있을까요? 지도자가 되셔도 끝까지 응원해줄 소녀팬으로 남고 싶어요. 소녀 때부터 좋아했으니까, 소녀팬으로요. (웃음) 경기장 안에서는 거친데, 밖에서는 정말 수줍음이 많아요. 사진 찍는 것도 부끄러워하고, 꼬마 팬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챙기세요. 그러니까 터프하지만 자상했던 선수로 기억되면 좋겠어요.”


    “젊은 선수들 틈에서 기회를 잡는 게 많이 힘드실 거예요. 뒤에서 팀을 항상 받쳐주시며, 선수생활을 하는 게 더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남은 시간도 열정을 쏟아주시면 좋겠어요. 마지막까지 응원할 거예요.”

    처음 응원해준 선수, 끝까지 응원 받을 선수. 조성환은 소중한 팬이 있기에, 김연주 씨는 응원할 선수가 있기에 행복하다. 처절한 경쟁으로 점철된 축구장이기에, 이들의 이야기는 낭만으로 다가왔다.


    글 = JB미디어 김동현(축구학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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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리스트

    김성환 [2017-05-31]

    열정이 넘치시네요!! 멋진 전북팬!!  멋진 조성환선수ㅎ

    └─

    김두철 [2017-05-31]

    우와 김연주님 열정이 넘치시네요!! 부러워요~

    └─

    박남용 [2017-06-01]

    열정이 대단하시네요 멋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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