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기자
  • JB인터뷰 #2 - 녹색수건 소년, “어른이 되고 싶다” (김동현의 축구학개론)
    관리자  |  2401  |  2017-03-08

    축구를 사랑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경기장에서 열렬히 응원하는 것, 구단의 용품을 구입하며 재정적 도움을 주는 것, 선수들의 훈련장까지 찾아가는 지극한 열정을 보이는 것까지. 각양각색으로 저마다 축구사랑을 표현한다.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 문규린(30) 씨는 ‘유니폼 모으기’로 유명하다. 단순히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의 실착 유니폼을 셀 수 없이 모았다. 이로 인해서 부러움과 시샘도 받았다. 그 과정에서 느낀 점들에 대해서 어린 시절부터 회상했다.  

     

    “전북을 좋아하게 된 건 벌써 20년을 향하고 있어요. 열 두 살이던 98년에 라디오 중계를 통해서 전주에 축구팀이 있다는 걸 알았죠. 99년부터 경기장을 다니며 빠져들었어요.”

     

    “초등학교 6학년 땐 녹색 수건을 들고 다녔어요. 전북 덕분에 녹색이 좋았죠. 머플러 대용으로 쓰면서 녹색 수건 한 장에 행복했어요. 팀은 선제골을 득점해도 뒤집히는 것 아닐까 하는 약팀이던 시절이지만, 나름의 행복이 있었죠.”

     

    당시부터 문규린 씨의 열정은 독특할 만큼 강했다. 중학생 때 홀로 원정 응원을 신청했고, 강팀은 아니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전북의 선수들을 어떤 세계적인 스타 보다 사랑했다.

     

    “원정을 가려면 부모님 동의서가 있어야 했어요. 부모님은 허락을 안 해주시려고 하니까 위조도 해봤거든요. 그때 서포터로 활동하신 전북 김욱헌 과장님(유소년 과장)께 혼난 적도 있어요.”

     

    “하도 승리를 못 해서 고사 지낸 적도 있어요. 실제로 그날 몇 경기 만에 승리를 했어요. (웃음) 전주대 코치였던 강금철 선생님 기억도 크죠. 안 보이게 많이 뛰는 스타일의 선수였는데, 손을 밟혀서 최만희 감독님이 빼주려 하자 자신은 괜찮다며 붕대를 감고 뛰었어요.”

     

    “중학교 1학년 땐 남궁도(성남 U-12감독) 선수가 최고의 신인으로 주목받았거든요. 당시에 남궁이란 성을 몰랐어요. 그래서 “궁도형, 유니폼 하나 주세요”라며 쫓아다닌 것이 유니폼을 모으기 시작한 계기였어요.”

     

    발단은 전개로 이어졌다. 지금까지 전북을 거쳐 간 수많은 1군 선수는 물론이고 유스팀 선수들의 유니폼까지 문규린 씨의 손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제 본인은 이제 위기라고 말했다. 사랑하는 방식을 바꿔볼 시기라는 뜻이다.

     

    “유니폼 모으기는 저만의 방식이었어요. 선수들이 유니폼을 선물해준다는 건 자긍심이었죠.  습관이기도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나중에 알게 된 건, 주고 싶지 않아도 팬이 달라고 해서 주는 선수도 있다는 걸 알았어요. 나의 전북 사랑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누군가에겐 부담인 것이었죠. 이제는 자제하고 바꿔보려고 해요.”

     

    “우선 저부터 챙겨야죠. 아직 취업준비생이라서 괜찮은 직장을 얻어야, 전북 사랑에도 안정이 생길 것 같아요. 유니폼은 그만 모으려고요. 나이뿐만 아니라 정말 어른이 되어봐야죠. 다른 사랑의 방식을 찾는 중이에요. (웃음) 물론 전주성을 찾는 일은 제 영원한 행복일 겁니다. 그건 변하지 않을 거예요.”

     

    열정은 아직 소년에 멈춰있다. 누군가는 비판했지만, 누군가는 칭찬했다. 세상의 속도와 조금은 다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제는 본인 스스로 그 세상의 속도에 합류해보려고 한다. 그렇기에 그의 앞날, 또 다르게 보여줄 전북 사랑을 응원한다.

     

    글 = JB미디어 김동현 (축구학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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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리스트

    박남용 [2017-03-09]

    열정에 박수을 보냅니다.

    └─

    한석우 [2017-03-09]

    나이가 32 아닌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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